“개고기 식문화 논의 확산 바라…결정은 한국인 몫”

‘프렌즈’ 제작 브라이트 감독
다큐 ‘누렁이’ 유튜브 공개
660만여 명 시청, 찬반 격론
25일 LA CGV서 무료 개봉

다큐 ‘누렁이’를 제작한 케빈 브라이트 감독.
다큐 ‘누렁이’ 포스터.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S. 브라이트 감독(66)이 한국 개고기 산업을 다룬 다큐 영화 ‘누렁이(Nureongi)’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한 이후, 인터넷에서 한국의 개 식용 문화 관련 찬반 토론이 불을 뿜고 있다.

브라이트 감독은 지난 6월 ‘누렁이’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했다.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는 660만회 이상. 댓글은 5500개가 넘었다.

브라이트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 영화를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개 농장을 방문했고, 식용견 농장주, 육견협회, 대학교수, 동물애호가, 수의사, 국회의원, 시민까지 70명이 넘는 폭넓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고기 산업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다큐 ‘누렁이’는 한국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를 미국에 입양보내는 DoVE(Dogs of Violence Exposed) 프로젝트를 브라이트 감독의 아내 클라우디아 브라이트와 공동 설립한 태미 조 저스맨이 화자로 등장해 이끈다.

누렁이는 지난 7월 중순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취소됐다. 이에 브라이트 감독은 다큐 ‘누렁이’의 영화관 첫 개봉을 미주 지역으로 옮겨 오는 25일 LA 한인타운 CGV에서 오후 1시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개최한다. 상영 후 브라이트 감독과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본지는 지난 11일 브라이트 감독의 LA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누렁이’를 제작하게 됐나.

“내가 만난 대다수 한국인은 개고기 합법 여부, 연간 개 소비량, 개 농장 수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편견 없이 개고기 산업의 현실을 제시해 혼선을 바로잡고 개 농장주, 동물보호 운동가가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진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자 제작했다.”

-무엇을 알리고 싶었나.

“한국인의 3분의 2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개고기 산업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개농장 실태와 왜 산업이 존재하는가 등을 알리고자 했다. 개고기 식문화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확산하길 바란다. 결정은 한국인의 몫이다.”

-개고기 산업 실상을 보며 제작 의도에 변화가 생겼나.

“영화를 제작하면서 빈곤한 시절을 통해 개 산업이 형성돼 지금은 생계가 됐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당시 개는 반려견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개와 교감하는 반려인이 증가하며 개고기 소비가 매우 복잡한 이슈가 됐다.”

-한국의 개고기 산업 현황은.

“1만개 농장 중 정부 규제를 받는 곳은 3000개 뿐이다. 영세 농장의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은 충격적이었다. 개고기 전문 식당은 다른 음식점처럼 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기준도 없었다. 적용이 가능한 법 마련이 시급하다.”

-유튜브에서 누렁이가 공개됐는데, CGV에서 상영하는 이유는.

“한국인과는 또 다를 것으로 보이는 미주 한인의 반응을 듣고 싶다.”

-향후 계획은.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토론토 등에서 상영하고 10월 말, 한국에서도 상영회를 열 것이다. 개고기 소비로 인해 한국에서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을 논의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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