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렌트비 좀 나중에…” 63만명 서명

청원으로 보는 코로나19

목소리 모여 변화 이끌어
대학 점수 제도까지 변경


청원은 곧 시민의 목소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아우성이 가득하다.

먼저 20일 모기지(mortgage) 상환, 렌트비 납부 등을 유예해달라는 청원이 개설됐다. 100만 명을 목표로 24일 현재 63만 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조셉 루터포드 씨는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모기지나 렌트비만 유예해줘도 재정적 압박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만 되면 사람들은 주택을 잃은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집에 머물 수 있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세, 개스비 등 유틸리티 비용을 감면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개설됐다. 24일 현재 1만9413명(2만5000명 목표)이 서명했다.

결국 청원의 핵심은 돈이다. 그만큼 재정적 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관련, “모든 미국인에게 즉각 돈을 지급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개설됐다. 100만 명 목표 중 68만 명 이상이 서명을 마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해 모든 미국인에게 즉각 무료 테스트를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역시 개설됐다. 이 청원은 50만 명 목표로 현재 33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각 업계 종사자들도 나섰다. 현재 미국 내 요식업계가 ‘투고 온리(to-go only)’만 실시하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 정책을 촉구하는 청원이 개설됐다. 청원 명칭은 ‘미국의 레스토랑을 구하자’다. 50만 명을 목표로 현재 30만 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 마사지사들도 들고 일어났다. 청원 페이지를 개설한 레슬리 티투스 테라피스트는 “마사지사는 대부분 자영업자로 현재 고객을 받을 수 없어 수입이 끊기고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라며 “이들을 지원하고 보험이 없는 근로자를 위해 응급 보험을 지원해달라”고 전했다. 이 청원에는 현재 4만8000명(목표 5만 명)이 서명을 마쳤다.

목소리가 모여 변화를 불러 온 청원도 있다. UC버클리 소속 학생들은 수업 점수 제도 변경을 요구했다. 메트 머시어 학생은 UC평의회를 상대로 청원 사이트를 개설,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강의, 토론, 실습 등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머시어는 “이러한 상황에서 A,B,C 등으로 그레이드(grade)를 받는 게 무의미하므로 점수 시스템을 ‘패스(pass)’ '넌 패스(non pass)’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UC버클리는 지난 21일 청원 내용을 수용, 점수 제도 변경을 승인했다.

홀푸드(Whole Food) 마켓 직원들도 청원 페이지를 개설, 변화를 이끌어냈다. 홀푸드 마켓은 2년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인수한 업체다. 청원은 ‘베조스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홀푸드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서명자가 26만 명을 넘어서자 결국 사측이 응답했다. 지난 18일 홀프드마켓 존 맥케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청원 내용 수용을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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