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빈칸으로 남겨야'

MLB 사무국이 휴스턴 우승 박탈하지 않은 것에 분노 표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2017년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철퇴를 내렸다.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의 자격을 1년간 정지했고,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구단 최대 벌금인 500만달러 부과까지, MLB 사무국은 할 수 있는 모든 징계를 다 했지만, 단 한 가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박탈하지 않았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무릎을 꿇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지역 여론이 들끓은 것은 당연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여전히 진정한 징계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LAT은 "우리는 3년 동안 궁금해했던 걸 이제야 알게 됐다"며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어떻게 휴스턴 타자들이 홈에서 열린 두 번의 결정적인 경기에서 다저스의 최고 투수 3명을 쉽게 공략했을까? 그들은 3차전 승리 때 다르빗슈 유를 어떻게 공략했길래 2회에만 4점을 얻었을까? 5차전 승리 때는 클레이턴 커쇼와 브랜던 모로를 상대로 어떻게 쉽게 10득점을 올렸을까? 그들은 속였다. 그래서였다"고 말했다.

2개월에 걸친 MLB 사무국의 진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스턴은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 외야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인을 파악했고,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 타자에게 어떤 공이 올지 전달했다.

LAT은 "휴스턴 타자들은 어떤 볼 종류가 올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신나게 두드렸다. 휴스턴은 시리즈의 향방이 바뀐 두 차례의 승리에서 26안타와 5홈런으로 18점을 얻었다"며 "역겨운 진실 때문에 월드시리즈는 영원히 훼손됐고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LAT은 MLB 사무국의 휴스턴 구단에 대한 징계에서 진정한 의미의 징계는 빠졌다고 지적했다.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다저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만큼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다.

LAT은 "다저스는 29년간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을 끝낼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그렇다고 해서 다저스가 우승을 되찾지는 못할 것이다. 다저스는 이미 피해를 보았고, 우승 퍼레이드는 이미 끝났다"고 했다.

LAT은 "하지만 MLB 사무국은 지금 당장 휴스턴 구단에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우승 트로피를 반납하도록 지시해야 한다"며 "그리고 기록에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빈칸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저스는 경기장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역사는 누구도 다저스를 꺾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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