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스퍼 알고 있었나…北 중대실험 발표전 미묘한 발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CBS 인터뷰
"북 핵실험 다시 시작 준비하면 실수"라면서
우린 협상 계속하고 있어…대화 원해"

에스퍼, 7일 레이건 국방포럼 참석
"준비 태세 갖추면서 외교 협상 지원"
북, 중대실험 '발표' 전이지만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미국 외교안보 관료들이 북한의 무기 시험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여전히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 시험' 발표와 관련해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면 "북한 측으로서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김정은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약속과 다른 길을 간다면 미국은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곧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지켜보자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협상 시한 내에 북미가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8일 (현지시간) 방송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도발에 대해 “대응할 준비태세가 돼 있다”면서 "대화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하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하겠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에스퍼는 “가상의 시나리오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내 임무는 준비태세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협상을 원한다"면서 “북한을 비핵화하는 지점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에스퍼 장관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에서도 같은 취지로 답했다.

사회자가 ‘연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이 보낸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우려하냐'고 묻자 에스퍼 장관은 “나는 두 가지 임무를 지닌다”면서 “오늘 밤 나가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늘 준비돼 있는 것과 우리 외교관들이 일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냐'는 질문에 에스퍼 장관은 “최악에 대비하기 위해 최선으로 임한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정치적 합의이며, 희망이 없다면 다시 전시 편성(war footing)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2017년 가을 육군장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합류했을 때 미국은 북한과 거의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고 상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과 리더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시작했고, 전쟁의 길에서 내려와 2년 동안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레이건 국방포럼은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매년 열리는 군·국가안보·방산 관계자들의 연례 모임이다. 에스퍼 장관이 기조연설을 한 뒤 사회자와 문답을 주고받은 시점은 7일 낮 12시쯤(현지시간)이었다.

북한이 중대 실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하기 전이다. 하지만 실제 실험은 전날(7일) 이뤄졌기 때문에 에스퍼 장관은 이를 알고 있었을 수 있다.

이날 연설이나 문답에서 북한의 동창리 서해발사장 '중대 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8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도 북한의 중대 실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인터뷰가 사전 녹화됐을 수 있다.

북한의 고체 연료 로켓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에스퍼 장관은 “액체 연료 로켓보다는 효율성과 이동성에서 유리하다. 북한은 수년 동안 그 방향으로 움직여 왔으며 미국은 우수한 정보 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이를 주의해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행동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1994년부터 북한을 봐왔다”면서 “중요한 건 북한을 관찰하면서 모든 일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또 모든 일에 반응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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