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앞두고 러시아 '댓글 부대' 돌아왔다···페북, 계정 50개 삭제

페이스북, 러시아 연계 인스타그램 계정 50개 삭제
“2016년 대선 개입 의혹 받은 러시아 IRA 연루”
보수-진보 논란 조장ㆍ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비방글 다수



페이스북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이 SNS를 통해 미국 정치 여론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페이스북이 미국 내 여론 분열을 조장한 러시아발 인스타그램 계정을 21일(현지시간) 무더기로 삭제했다. CNN은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댓글부대’가 돌아왔다며 페이스북의 이같은 조치를 보도했다. 페이스북 측이 러시아 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 개입 활동을 확인해 계정까지 폐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도 러시아 측이 SNS를 통해 미국 정치 여론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다니엘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정책실장은 “미국 내 여론전을 겨냥한 이번 작전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 내의 도전적이고 때로는 분열적인 정치 이슈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와 관련해 페이스북이 폐쇄한 계정은 인스타그램 50개와 페이스북 계정 1개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미 대선의 경합주(州)에 사는 사람들 모임으로 가장한 계정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페이스북의 분석을 의뢰받은 조사업체 그래피카에 따르면 이들 계정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미국인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CNBC에 따르면 러시아와 연루된 것을 감추기 위해 계정 명의를 ‘@black.queen.chloe’, @michigan_black_community’ 등으로 사용해 흑인 커뮤니티 멤버로 가장하거나, ‘@stop.trump2020’라는 계정 명의를 써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위장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러시아와 연계된 댓글부대 인스타그램 계정 50개를 삭제조치했다. [CNN 캡쳐]






글레이셔 실장은 “러시아의 개입은 이들의 링크가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와 연루됐다는 점에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IRA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일종의 댓글 부대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선거 개입 혐의로 미 정부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적발된 계정들의 팔로워를 모두 합하면 24만 6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중 60%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의 벤 님모 연구원은 “게시물들은 주로 보수와 진보 간 논란을 야기하는 내용들”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실제 미국인들이 쓴 글들을 복사해서 붙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자신들의 부족한 영어 실력을 감추면서도 지난 대선 때처럼 정체가 들통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삭제된 계정들이 올린 포스트 글은 약 7만5000개였다. 글의 주제는 대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ㆍ사회 이슈도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은 이란과 관련된 100개 이상의 가짜 계정도 삭제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이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년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미 정부가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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