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갑엔 아들 사진”…軍사고로 자식 잃은 칠순母, 모교에 장학금

23년전 군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이미자씨가 8일 아들이 다니던 고등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기부했다. [사진 서강고 제공]

23년 전 군복무 중 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아들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9일 광주 서강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미자(71)씨는 지난 8일 서강고를 찾아 장학금 500만원과 아들의 사진을 내밀었다.

이씨의 아들은 이 학교 14회(1993년) 졸업생이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입대했다가 1995년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아들의 사인 규명과 보상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다며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씨는 “20년이 흘렀지만, 아직 지갑 속에 아들 사진을 지니고 다닌다”며 “아들이 고교 시절 추억을 자주 이야기했다. 조금이나마 한이 풀렸으면 하는 마음에 학교를 찾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의 3학년 담임이었던 김형배 교사는 “보성에서 올라와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던 학생이었다”며 제자를 기억했다.

이씨는 보성군청에도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고는 이씨의 뜻을 받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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