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모기 반, 공기 반’ 개체수 평년의 5배 극성

모기 번식에 최적의 날씨 이어져... 집 주변 물웅덩이 모두 제거해야

웬 모기가 이리 극성이냐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구경 갔던 사람들, 공원과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모두 모기와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심하게 표현하면 ‘모기 반, 공기 반’이다.

모기가 이번 여름에만 특별히 극성을 부리는 걸까. 그렇다.

올 여름 시카고 지역의 모기 개체수가 평년보다 5배 이상 많다고 모기퇴치 당국이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의 11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 주 노스쇼어 모기퇴치국이 집충망 한 개당 잡힌 모기 개체수를 세어보니 하룻밤 평균 250마리였다. 평년에는 50마리에도 못미쳤다. 모기퇴치국 직원들은 모기 수를 세느라 눈이 멀 지경이라고 한다.

게다가 모기 수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당국의 대변인 데이빗 자즈라는 집충망에 걸린 모기 수가 수요일 기준 지난 주에는 1,614마리였으나 이번 주에는 9,008마리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카고 지역에 모기가 특히 극성을 부리는 이유로 날씨를 꼽고 있다.

지난 5월의 강우량이 역대 최고인 8.21인치를 기록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고 6월 중에도 꾸준히 비가 내려 유충 구제작업을 제때 하지 못했다. 이후 덥고 건조한 날씨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성충이 빗물에 쓸려가는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최종 수단인 모기약 살포 시점에 사람들이 야외로 몰려나오면서 살포를 계속 미루다 보니 개체수 증가를 막지 못했다고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모기약 살포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동안에는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자즈라 대변인은 한 예로 요원들이 에반스톤 지역에서 밤 11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살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각자가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모기 퇴치약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기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아니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집 주변의 모기 개체수를 그나마 줄이는 방법으로는 모든 물웅덩이를 없애는 일이다.

전문가들의 마지막 당부는 ‘각자가 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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