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부 흑곰 개체수 급증…서식지 확대·주택가 출몰 잦아

위스콘신 주 80년대 약 9천마리서 약 2만9천마리로 늘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중북부에 야생 흑곰 개체수가 급증,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주택가 출몰 빈도도 높아져 각 지자체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지역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네소타 주 남부 브라운 카운티 주택가에 흑곰 출몰이 잦아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브라운 카운티는 일반적인 흑곰 서식지로 알려진 주 북부·북동부 숲지대와 대척점에 있는 지역인데, 지난 5월 이후 7차례나 목격됐다.

미네소타 중남부 대도시 미니애폴리스와 주도 세인트폴 인근 애노카 카운티의 흑곰 목격 신고 건수는 지난 5월 이후 40여 건에 달한다.

주민들은 야간에 나타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새 모이통을 부수고 뒷마당을 어지럽히는 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미네소타 주 천연자원국 측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이남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흑곰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주민들에게 대처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미네소타 주 당국은 주 경계 내에 1만2천~1만5천 마리의 흑곰이 서식한다고 밝혔다.

생물학자들은 미네소타 주 남부에서 최근 자주 목격되는 야생 흑곰들이 기존 서식지인 주 북부·북동부에서 개체수 증가로 인해 영토 밖으로 내몰린 어린 수컷들일 가능성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경계를 맞대고 있는 위스콘신 주에서 넘어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곰은 헤엄에 능하기 때문에 미시시피강을 건너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스콘신 주 흑곰 개체수는 1980년대 말 약 9천 마리에서 30년 만에 약 2만9천 마리로 크게 늘었다.

위스콘신 천연자원국 측도 주 경계 내 야생 흑곰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5~10년 전부터 종래 서식지인 북부 지역에서 남부로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컷 흑곰은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독립해 스스로의 영역을 찾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들 지역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플로리다 주, 뉴욕 주 서부 버펄로, 버지니아 등에서도 흑곰 목격 사례가 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개체수 증가를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흑곰은 알래스카에서부터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북미 대륙에 널리 서식하며 미국내 최대 서식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등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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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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