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국대표 vs 미국인 한국대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됐다.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눈과 귀가 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 한국에서 미국으로 각각 국적을 바꿔 뛰는 선수들이 화제다.

먼저 한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공격수 '강태산'이다. 키 1미터 96센티미터, 체중은 95킬로그램. 팬들은 '큰 산처럼 강하다'며 그에게 태산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본명 마이크 테스트위드인 그는 파란 눈을 가진 콜로라도주 남성이다. 미국 청소년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콜로라도 대학에서 4년 간 운동을 한 뒤 미국 마이너리그 하키팀에서 세 시즌을 뛰었다. 1부 리그인 내셔널하키리그(NHL)은 뛰지 못했다. 새로운 기회를 찾던 그는 한인 친구의 추천으로 경기도에 있는 아이스하키팀인 안양 한라에 2013년 입단한다. 그는 빠르게 성장해 스타덤에 올랐고 2015-2016 시즌에는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그는 "아이스하키의 변방이라고 생각했지만 빠르고 역동적인 아시아 아이스하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이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게 되자 그는 스포츠 관계자로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국가대표로 출전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한국 올림픽 위원회도 후방 지원을 했다. 그는 한국어 말하기 시험, 역사 시험을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태산은 "미국 팀과의 경기에서 성조기를 보면 기분이 좀 이상할 것 같다"며 하지만 "빙판에 있을 때 나는 100% 한국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쇼트트랙 대표선수 토머스 홍 (21·한국명 홍인석)은 거꾸로 한국 출신의 미국 국적자다.

그의 어머니는 1997년 7월 2일 만삭의 몸으로 딸의 경기를 응원하러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다가 양수가 터져 근처 병원에서 토머스 홍을 낳았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빙상에서 태어난 선수'다

그는 5살이던 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쇼트트랙을 탔다. 2012년 겨울유스올림픽에서 3000m 금메달을 땄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는 최연소 선수로 대표 선발전에 도전했지만 11위로 탈락했다. 다행히 지난해말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500, 1000, 1500 레이스 성적 합산 4위를 차지해 가까스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는 "수년 동안 꿈꿔온 일"이라며 "한국 문화에 아주 익숙해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단체전인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고 개인전 500미터에서 자신의 레이스를 충분히 펼치는 것이다.

그의 친척들은 아직 한국에 많이 머물고 있어 뜻 깊은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회부 황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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