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로그인] 새로운 것, 낯선 것의 가치

지난 봄에 7년 넘게 살던 아파트를 떠나 이사를 했다. 낡고 어두웠던 옛집보다 밝고 깨끗한 환경에 기대와 설레임이 넘쳤다.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라, 빠이빠이하며 신나게 새집으로 옮겨왔다.

이튿날 퇴근해 들어선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열쇠를 걸어둘 때부터 동선이 얽혔다. 문 오른쪽에는 신발장이 없고 짤랑대는 열쇠 트레이도 더이상 없다. 내 손으로 나눠 넣은 부엌 살림인데도 냄비 찾아 그릇 찾아 저녁상 차리고 나니 아홉시 언저리다. 식탁 앞에 식구들은 자기 자리가 어디냐고 물어온다. 여전히 비좁고 빠듯한 거실인데 소파에 앉으니 어찌된 셈인지 멀찍이 물러난 티비 화면이 몹시 낯설다.

다음 날 퇴근 빗길에 서둘러 달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옛집 앞이다. 그렇게 오래되고 익숙한 옛집의 습관을 벗어나 새 집의 새로움을 비로소 누리는데는 이후로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습관, 익숙함이란 좋고 나쁘고 편하고 불편하고의 객관적 평가를 가뿐히 초월한다. 이러쿵 저러쿵 따지거나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본능과 같은 일상이고 무념무상 걸어온 보폭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다칠 염려 없는 안전로다.

그런데 스스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없기에 매우 위험한 길이기도 하다. 잘 하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니 다른 눈으로 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법을 보고 듣고 배우고 받아들여야 내 것의 위치가 제대로 보인다. 고치고 바꾸고 다듬을 이유가 생긴다. 게으른 안주와 무신경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미주중앙일보 공식 웹사이트인 코리아데일리닷컴이 새해 새 얼굴로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개편 마무리 작업에 분주하다.

뉴스 사이트인 동시에 미주 한인 포털 사이트라는 특성 때문에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와 뉴스가 모여 다소 빡빡해 보였던 메인 홈의 화면을 뉴스 중심으로 시원하게 재구성했고 기사 페이지도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했다.

모바일 화면 역시 군더더기 없이 쉽고 빠르게 열람할 수 있는 젊은 감각과 구성으로 새롭게 제공된다.

그런데,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사이트나 서비스를 개편하고 나면 방문자들의 '페이지뷰'는 예외없이 하락한다.

상식적으로는 의아하다. 사용자들에게 더 쉽고 더 보기 좋고 더 편리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수개월간 다수의 전문 인력들이 고민하고 의논하고 합의를 도출하고, 여기에 시간과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다. 새 사이트에 입장한 사용자들은 호기심에 부풀어 이건 뭘까? 여긴 어디지? 하며 놀이터 여기저기에서 더 많이 더 오래 놀고 즐겨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새로운 것은 새로운 만큼 낯설다. 익숙한 것에서 강제 결별해야 하는 부담이 주어진다. 동선이 바뀌면 매사 걸리적거리고 심기가 불편해 위축되고 멈춰진다.

하지만 '낯선 것'이 잠자던 적응의 동력을 끌어내면 처음 변화를 시도할 때 목표했던 편리와 유익이 몸에 입혀지면서 절대적인 삶의 질이 업그레이드 된다.

코리아데일리닷컴의 방문자들이 새 집에 들어서서 느끼게 될 새로움과 낯섬, 신선함과 불편의 이중적인 경험을 긍정의 경험으로 가능한 빨리 치환할 수 있도록 개편팀이 열심히 노력했다. 가는 해 보내고 새해 맞이하듯 기쁘게 받아주시길 기대한다.

디지털부 최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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