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로그인] 지금은 서비스 저널리즘의 시대

온라인 콘텐트와 매일 씨름하다 보면 웹에서 '반드시 팔리는' 전형적인 콘텐트 유형을 알게 된다. 웹이라는 플랫폼과 유저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클릭'을 유발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주제나 제목의 기사는 필승이기도 하지만, 보다 확실한 보증수표는 타이틀에 '비밀'과 '방법'을 달고 있는 정보 기사다.

승무원들이 고백하는 항공기의 비밀 24가지,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절대 알려주지는 않는 30가지 비밀, 아이키아 직원들이 공개하는 쇼핑 시크릿 13가지, 당신이 모르고 있는 코스트코 쇼핑의 12가지 비밀 같은 '비밀 공개' 리스티클은 늘 독자의 관심을 끈다.

전문가의 여행 가방 꾸리는 법, 비행기 티켓 싸게 사는 방법, 휴대폰 요금 절반으로 줄이는 법, 돈 안들이고 직장에서 인기맨 되는 방법 같은 '하우 투' 기사 역시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다. 사건 보도의 신속성이나 국가 사회의 근간을 쥐락펴락하는 '언론다운 권위' 대신 일상에서 경험하는 필요와 궁금증을 해소하는 실전 노하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콘텐트를 미디어들은 '뉴스'라고 말하는데 인색했다. 신문이나 온라인 뉴스 페이지에 소개되지만 '저널리즘'이 담긴 기사로 평가하지도 않는다. 가벼운 소비성 웹 기사 혹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블로그성 콘텐트로 가치 절하하기 십상이다.

그런 환경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뉴스 미디어가 삶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보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면서 '서비스 저널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지난 해 뉴욕타임스가 요리나 건강 등의 '라이프스타일 저널리즘'으로의 변신에 이어 생활용품의 사용 리뷰나 전문가 가이드를 중점 소개하는 '서비스 저널리즘'을 공표하면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뉴스 미디어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돕는다는 의미의 서비스 저널리즘, 혹은 소비자 저널리즘이 미디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스마터 리빙' 팀을 운영하며 '독자를 돕는' 콘텐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새해 결심을 정하는 법,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커리어를 높이는 법, 행복해지는 법, 이혼에 대한 낙천주의자의 가이드, 이번 주말에는 뭘 만들어 먹을까 같은 리빙 노하우나 가이드가 장문의 기사로 깊이있게 소개된다. 기존의 라이프 관련 기사들과 구분하여 '서비스 저널리즘'의 깃발을 세우는 것은 심층성과 전문성 때문이다. 전통의 뉴스 미디어가 그 무거운 권위와 책임 위에서 '가벼운' 주제의 라이프 콘텐트를 깊이있게 다루면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확보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실 미주 한인들이야말로 '서비스 저널리즘' 이 가장 목마른 독자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인지하고 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그랬다. 다 큰 어른으로 미국 땅에서 이민의 삶을 새로 시작할 때, 온통 다시 배우고 적응해야 할 수많은 일상의 자잘한 노하우들 속에 힘겨웠던 우리 모두의 공통 경험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언어의 제약 때문에 배우고 익히기에 힘겨운 독자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시민들'에게 미국 땅에 토착화된 생활 노하우를 제공하는 뉴스 미디어의 역할이란 새삼스럽지도 않은 사명이다. 내년 디지털 콘텐트의 미션은 독자 밀착으로부터 출발해야겠다.

디지털부 최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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