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현장 복구 근로자 추방 위기···과도한 이민 단속 논란

[뉴시스] 06.19.17 01:59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2001년 9·11테러 당시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위험물질을 제거하는 복구작업에 투입했던 근로자가 과거 범죄사건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움베르토 카도나는 1990년 마약 거래를 시도한 혐의로 2000년 5월 추방 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카도나는 지난 2월 이민당국에 체포된 뒤 현재 구금 상태다.

카도나는 2011년 4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된 뒤 같은 날 풀려났다. 9·11테러로 붕괴된 월드트레이드센터 건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폐질환에 걸린 점이 인정돼 보호관찰 대상으로 분류됐다. 카도나는 2014년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2월 보호관찰이 취소된 뒤 다시 ICE에 체포됐다.

그는 17세 때인 1986년 정치 분쟁을 피해 콜롬비아를 탈출했다. 카도나 형제 2명은 반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도나는 9·11테러 때 잔해물을 제거하면서 유독물질을 흡입했으며 이로 인해 폐와 위장병에 걸렸으며 심리적 치료도 함께 받았다.

카도나의 변호사인 라제쉬 바루아는 "카도나는 콜롬비아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그는 콜롬비아로 추방되면 어떻게 살아갈지 호흡기 질환과 관련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두려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취임한 이후 100일 동안 4만1300명의 불법 이민자가 ICE에 의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반 이민 수정 행정명령은 연방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렸으며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에 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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